이런 글을 솔직히 이글루스에 올리면 아마 많이 힘들어지리라 생각한다.
분명 이글루스에는 나와 다른 성향을 가진 분들이 많으니까.
그렇지만 이젠 정말 한 마디 써야할듯 싶다. 이게 그저 공허한 울림이고,
어디 꽁박혀 있는 인간의 조그만 목소리라도 정말 이대로는 아닌 거 같아서 한 마디
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정말 할 말은 해야겠다.
내 주위에 계신 분들이야 잘 아시겠지만 난 좌우 성향 중 하나를 뽑으라면 우파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아니, 확연한 우파다. 일단 보는 신문만 해도 부모님을
따라 조선일보를 읽어왔고, 또 요즘은 중앙일보가 읽기 좋아서 중앙일보를 읽고 있다.
흔히 말하는 보수꼴통 신문 '조,중,동' 에서 2가지를 읽고 있으니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흔히 시위대에서 하는 말처럼 내 머리는 조중동의 꼴통성향에 넘어가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말해야겠다.
지금의 시위는 분명 너무 한쪽으로만 치우쳐졌다. 쉬운 말로 편파적이다.
정부에게 조금이라도 찬성을 하거나 기회를 주자고 하면,
조선, 동아, 중앙일보를 보고 그 논조에 찬성하는 쪽으로 간다면,
그저 수구꼴통 세력이 되어버린다.
민주주의를 배반하고 권력에 야합하는 사람이 되어버린다.
불의에 눈감은 비겁한 사람들이 되어버린다.
국민의 의지를 무시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시민의 권리를 포기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밖에 나쁜 수많은 것들이 되어버린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가 난 정말 모르겠다. 언제부터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이
저렇게 평가되었는지 나는 모르겠다. 그러나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있다.
바로 지금의 촛불시위. 아니, 이제는 촛불시위라기보다는 정권을 비판하는 시위라고 보는 것이
더 확실할 듯한 지금의 시위가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이렇게 만들어냈다.
난 지금의 이런 시위양상이 올바르지 않다고 단언한다. 여러가지 내가 비판하고 싶은 거야
있지만 가장 촛불시위에서 결여되었고 촛불시위 지지자들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가져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반대의견에 대한 개방적인 자세'다.
지금의 인터넷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이미 맨 위 글에도 썼지만 지금 상황에서
쇠고기가 그만큼 위험하지 않다고 하면 바로 얻어맞는다. 그건 정말 어디 시민이나 연구과학자도
예외가 아니다. 촛불시위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면 바로 수꾸꼴통이고 척결대상이다.
최근 혼자서 촛불반대 1인시위를 하는 이세진씨의 경우만 봐도 충분하다. 오죽하면 이세진씨
지킴이까지 나서서 이세진씨를 지키려 했을까. 이세진씨를 위협하지 않았던들 사람들이 저렇게
나서서 지키려 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도 스스로 위험해지는 길임을 알면서도.
그리고 최근 1주일의 양상은 어떤가. 도로 점거는 기본이고 경찰은 동네북이 되어버렸다.
오늘자 중앙일보 신문을 보니 경찰을 '인민재판'을 했다고 한다.
그리고 호텔을 지키려던 여성을 집단폭행을 하려고 했고 그 폭행을 막으려던 분도 역시
폭행당할 뻔했다고 한다.
바로 윗문단의 저 글은 흔히 말하는 '조중동' 의 편파왜곡보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바로 수정에 들어가겠다. 그러나 편파보도는 이쪽뿐만이 아니었다.
http://crenzia.egloos.com/tb/398895
전에 내가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썼던 글을 비판하셨던 분의 이글루이다.
이 포스트에 현재 시위대에 '맞추어서' '잘못 보도된' 기사들과 사건들이 몇 있다.
이 사건들의 모든 발단은 역시 '자기만 유리하게 보는 생각'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제부터는 '비폭력으로 무엇을 이루느냐' 라고 하면서 비폭력을 외치는
분들을 밀치고 심지어는 그럴거면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하기까지 했단다. 이걸로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폭력'만이 시위를 할 가치가 있고 '비폭력'은 시위를 할 자격도 없다는
것인가. 이미 자신과 다르게 행동하면 시위대들은 그것을 인정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적어도 나의 눈으로 보아서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분명 잘못된 행동이다. 시위대들이 그렇게 외치는 '민주주의를 되살리기 위해.'
라는 구호도 나에게는 이 시위대가 사용할 만한 구호라고 보지 않는다. 민주주의에서는
누구나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그것이 어떤 방향이라고 해도. 현 정부에
반대할 수 있는 의견을 말할 자격이 있다면 찬성을 말할 자격 또한 있는 것이다. 쇠고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쇠고기가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면 위험하지 않다고
말할 자격 또한 있는 것이다. 시위대는 이 중에서 자신과 반대되는 의견을 거의 무시하고
자신들만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정녕 민주주의를 누르는 것은 누가 되는
것인지 오히려 궁금해진다.
시위 자체도 마찬가지다. 시위를 찬성하는 의견을 피력할 자격이 있다면 그 반대 또한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시위대는 이런 것을 무시하고 있다. 시위대는 오직 시위를 찬성하는
사람만이 민주세력이요 나라를 위하는 사람들로 생각하고 있다. 도로를 점거하고 폭력으로
시위를 해야지만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시위에 반대하면, 비폭력으로 나가자면
'XXXX X가이' 니, '전쟁나면 가장 먼저 XX할 놈' 이 되어버린다. 어쩌다가 시위를 나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대접을 받아야 하는건가. 비폭력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모두 '비겁자'
라는 논리는 어디에서 오는 건가.
시위대가 정녕 민주주의를 지키고 싶다면 우선 자신과 다른 의견부터 인정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광우병은 분명 위험한 인자이지만 이미 확실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 또한
시위대가 그렇게 비판하는 정부도 일단 시위대의 의견을 묵살하지는 않았다. 시민들이
문제로 여기던 30개월령 쇠고기를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협상 또한 지난번보다는 분명
개선된 점이 있다. 대통령 또한 공식적으로 사과를 했다. 사과하고 나서 뒷땅깐다
어쩐다 이런 말이 많지만 적어도 시위대가 그렇게 비판하는 대통령은 사과하고 나서
행동으로 잘못을 고치려는 노력이나마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시위대도 잠시
물러나는 것이 정답이 아닐까. 상대가 반응을 묵살한 것도 아닌데 왜 시위대는 이제 좀
진정하고 물러가 달라는 상대의 의견을 묵살하는 것일까. 이게 옳다고 보지 않는다.
폭력으로 해결하는 시위대의 행태 또한 마찬가지다. 비폭력으로 나아갔던 촛불시위는
분명 추가협상이라는 결과를 이끌어냈고 대통령의 사과라는 것 또한 이끌어냈다.
비폭력을 했다고 무시당한 것도 아닌데 왜 굳이 폭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드는
것인지. 정부가 비폭력 촛불시위에 아무런 대답없이 처신했다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촛불시위에
반응을 보이고 추가협상 등 대응을 했는데 왜 시위대는 '이번에는 재협상'이라는 식으로
계속 강도를 높이기만 하는 걸가. 적어도 도로시위는 자제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촛불시위는, 그리고 지금의 시위에도 분명 옳은 발언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시위는 옳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지 않다. 자신과 반대한다면 무조건 배척하는 자세. 심지어 자신과
반대하는 세력과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다면 적으로 몰아붙이고 괴롭히는 자세. (최근의
조중동 광고 반대에 대해 개인정보 등 별걸 다 퍼트리며 사람들을 괴롭게 한 사태가
아주 대표적인 사태라 보겠다. 설마 이들이 시위와 관련없는 사람이라고 보는 분들은
없다고 판단하겠다.).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는 시위대도 정말 성찰하고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 아닌가 한다.
ps. 하고싶은 말이야 많지만 내가 비판할 점은 여기이니 여기까지만 쓰겠다. 어떤
덧글과 트랙백을 걸든 그건 보시는 분들 자유지만 적어도 비난, 욕설과 비판은 구분하면서
글을 써주셨으면 하겠다.